최초의 배달 음식 평양냉면의 유래와 대중화 이유

냉면은 평양이다. 함흥이다. 의정부파다. 장충파다. 음식 중에서도 유독 계보와 역사 등 전해지는 말이 많은 평양냉면인데요. 우리나라 최초의 배달음식 평양냉면의 유래와 대중화 이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평양냉면의 유래

 

 

평양냉면은 언제부터 먹었을까요?

평양냉면의 유래는 고려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평양의 찬샘골이라는 주막집에 달세라는 사위가 살았는데 그는 메밀 반죽을 국수틀에 눌러 뺀 것을 물에 삶아서 찬물에 헹군 다음 동치미 국물에 말아먹었는데 이 음식의 이름을 '곡수'라 불렸습니다. 달세네 '찬곡수'가 평양성 안까지 퍼져 훗날 이 음식을 '평양냉면'이라 불렀습니다.

 

이후 소수의 양반가에서 먹던 고급음식이었지만, 17세기 후반 이후로는 겨울철 평안남도 대부분의 지역에서 주막에서 냉면을 사 먹을 수 있었습니다.

 

여담으로 고종은 왕궁의 공식 행사가 있을 때마다 냉면을 올리라고 명했을 정도의 '냉면마니아'였다고 합니다.

 

냉면의 계보에 대하여 (Korean cold noodles)

 

우리나라 최초의 배달 음식 평양냉면

사진=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_이재난고

과거시험을 본 다음 날 점심에 일행과 함께 평양냉면을 시켜 먹었다. (1768년 '이재난고' 황윤석)

 

순조가 달구경을 하던 중 냉면을 사 오라고 시켰다. (1800년 '임하필기' 이유원)

 

조선시대 실학자 황윤석의 이재난고는 53년 간 사소한 내용까지 기록한 일기책입니다. 민간 백성들의 생활사까지 기록된 이 책에는 위 내용처럼 1768년 조선에서 '평양냉면'을 배달시켜 먹었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최초의 배달 음식이 평양냉면이냐? 효종갱이냐? 의견이 분분한데요. 18세기말~19세기 초에 '효종갱'이라는 해장국을 배달해 먹었다고 하니 위 기록으로 보면 평양냉면이 우리나라 최초의 배달음식이 맞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평양냉면의 대중화는 언제부터였을까요?

 

 

평양냉면의 대중화

일제시대_아지노모토_광고

 

MSG 조미료 사용

첫번째 평양냉면이 근대화에 들어 요식업계의 대표 대중화 메뉴로 자리 잡게 된 이유는 'MSG' 사용입니다.

 

일제강점기 일본의 MSG 조미료 '아지노모토'가 들어오면서 국물 맛이 보편화되기 시작했는데요. 이로 인해 인건비와 시간이 크게 줄어들었고 이전보다 감칠맛이 더한 냉면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대중화를 이끌었습니다. 그 이후로 장사가 너무 잘되다 보니까 아지노모토 본사에서 직접 냉면집을 경영했다고 합니다.

 

지금도 평양냉면 식당을 가보면 실향민 어르신들이 많이 계시는데요. 일제강점기에 태어난 어르신들이 기억하는 고향의 맛 평양냉면이 사실은 MSG 고향의 맛이었다는 동심파괴 슬픈 이야기도 있습니다.^^

 

 

사진=일제강점기 냉면배달부를 그린 조선일보 만평

사진=KBS1 한국인의 밥상_냉면배달부

 

냉장고와 배달 음식

두 번째 이유는 냉장고의 도입과 배달입니다.

 

겨울 음식이었던 평양냉면이 서양 냉장고 문화의 도입으로 인해 겨울이 제철인 메밀과 찬 물, 얼음 등을 보관할 수 있게 되면서 여름 별미 음식으로 재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자전거의 보급 확대로 인해 배달이 많아지면서 대중화를 이끌 수 있었습니다.

 

자전거로 여러 개의 그릇을 머리에 얹고 배달하는 모습은 마치 서커스를 연상케 했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배달의 민족답게 배달 문화가 발전하면서 당시 설렁탕, 평양냉면이 배달 음식의 양대산맥이 되었다고 합니다.

 

 

요즘 평양냉면 가격이 선을 좀 넘은 거 같은데요. 그래도 자꾸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최초 배달음식 평양냉면의 유래와 대중화 이유였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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