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위 내시경 결과 '헬리코박터균'이 발견되었다고 제균 치료하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평소 만성위염과 역류성식도염 증상이 있는 것은 알았지만 '헬리코박터' 넌 또 뭐니. 가족들에게 옮길 수 있다 하여 제균치료를 하였고 그 과정에서 약 부작용이나 그밖에 느낀 점을 간단히 소개해 보겠습니다.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 후기
먼저 헬리코박터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점막과 점액 사이에 기생하는 나선 모양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라는 세균입니다.
헬리코박터 감염경로는 입에서 입으로, 물을 통해, 음식을 같은 그릇에 떠먹는 등에 의해 전염됩니다. 특별한 통증이나 생활하는데는 큰 지장은 없지만 위암 발병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WHO는 1994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을 발암 인자로 규정)
아주 나쁜 균이니 박멸해 봅시다! 아래부터는 진행과정을 설명할 건데 '변' 이야기가 자주 등장할 수 있으므로 마음의 준비를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헬리코박터 제균 약 복용은 약국에서 써준대로 1일 2회 14일, 아침, 저녁으로 식후 30분 후에 복용하였습니다. 약이 강해서 식후 드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1일 차, 6월 5일
제균 약이 독하다고는 익히 들었죠. 안 먹을 수도 없으니 먹었는데, 특별한 위장장애는 없었고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갔습니다.
2일 차, 6월 6일
하하. 장이 부글거리기 시작합니다. 장염에 걸린 것 마냥 설사가 계속 나왔습니다. 이것이 "헬리코박터 약 부작용이었구나"라고 단박에 알아챌 수 있었습니다.
대장내시경 하기 전 날 장을 비우는 과정과 비슷하며 계속 부글거리며 화장실을 들락날락하였습니다.
3일 차, 6월 7일
아침에 눈을 뜨니 입 안에 쓴맛까지 약간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속은 계속 부글거리고 설사도 계속되었습니다.
여기에 미세한 두통과 아랫배가 계속 '꾸룩꾸룩'거리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4일 차, 6월 8일
아침에 눈을 뜨니 입 안에 쓴맛은 여전히 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무적인 것은 드디어 '방귀' 가스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3일까지는 방귀를 뀔 수 없었거든요. 항문에 힘을 풀면 주르륵하고 나올 것만 같았습니다..
5일 차, 6월 9일
아침에 눈을 뜨니 입 안에 쓴맛은 계속됐습니다. 하지만 드디어 설사가 멈췄습니다. 장염이 끝난 기분과 비슷합니다.
6일 차, 6월 10일
아침에 입 안 쓴맛은 여전했고, 음식을 많이 먹었는데도 2일 동안 '변'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장이 아주 싹 비워진 상태라 그럴 것으로 예상됩니다.
7일 차, 6월 11일~
이때부터는 생활하는데 크게 지장이 없었습니다. 아침에 살짝 쓴맛은 있었지만 간혹 음주도 하였고 평상시처럼 잘 지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2주 동안 주어진 약을 다 먹었습니다.
보통 제균 약을 다 복용하고 한 달 후에 검사를 진행하는 걸로 아는데, 저는 8월 7일 제균 검사 예약을 잡아주었고 그 후 약 두 달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 기간 동안 특별한 증상은 없었습니다.
두 달 후, 8월 7일 병원 방문
헬리코박터 제균 방법은 입으로 하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저는 콜레스테롤 피검사도 같이 볼 예정이라 전날 밤부터는 금식하였습니다.
1. 빨대로 작은 시험관에 '후'하고 바람을 불어넣으면서 뚜껑을 닫아 공기를 가뒀습니다.
2. 헬리파인더라고 쓰여 있는 알약을 하나 먹고, 휴대폰에 20분 타이머를 해놓고 기다립니다. (20분 동안 말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입 안 공기가 나가면 안 되는 모양입니다.)
헬리코박터 제균이 안 됐으며 2차로 더 강한 약을 복용한다고 들었는데 제발 다 사라져 있기를 병원 대기실에서 티비를 보며 기다립니다. 제발...
3. 20분 후, 휴대폰에 알람이 울리고 처음 빨대로 바람 분 방식으로 한 번 더 공기를 작은 시험관 안에 불어넣었습니다.
이렇게 헬리코박터 제균 검사는 끝이 났고, 며칠 후 문자가 갈 거라는 말씀과 함께 퇴장합니다.
8월 12일
'띠링띠링' 반가운 문자가 도착했습니다. "헬리코박터가 성공적으로 박멸되었습니다."
끝났습니다. :)
함께 검사한 콜레스테롤 피검사는 수치가 떨어지지 않았네요. 그래도 일단 헬리코박터 제균만으로 만족합니다.
헬리코박터균이 자연치유가 되나요? 커피를 마시면 안 되나요? 타이레놀 먹어도 되나요? 피해야 할 음식은? 등등 헬리코박터균에 관한 궁금한 점 질문, 답변 모음 링크 남길테니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마무리해보자면, "복용 후 3일 정도는 컨디션도 안 좋고, 설사도 계속 나오고 살짝 힘들었지만 그 이후로는 할 만했다"입니다. 사람마다 부작용은 상이하겠지만 크게 두려워할 정도는 아니었고 편한 마음으로 치료하여 제균에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약 두 달 간의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 후기였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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